SPACE B-TWO
Past

異世界 理 世界 이세계 이 세계 ‌Connecting to the World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졸업전시

‌2021. 11. 30 TUE - 2022. 2. 16 WED

‌1부 - 11.30 - 12.19  동양화, 조소 전공
‌2부 - 12.21 - 1.16  서양화, 도자예술 전공
‌3부 - 1.18 - 2.16  섬유예술, 패션디자인 전공

 


멀지만 가까운 Far Yet So Close
‌권오신, 안세은, 오정현, 이주은, 제유성
‌Dodi Tabba, Dina Haddadin, Samer Tabba, Juman Nimri

‌2021. 8. 12 THU - 11. 28 SUN

‌요즘처럼 타인과의 관계와 거리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고민한 적이 또 있었을까?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전염병으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는 세계가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과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어 빠른 속도로 상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그 어느 때보다 절감하고 있다. 손을 맞잡아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인사하고, 가깝게 모여 앉아 
음식을 나눠 먹는 행위가 더 이상 미덕이 아닌 세상에서 서로를 견제하고 의심하며, 미심쩍은
 타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얼굴의 절반을 가린 마스크 탓에 눈빛만으로 
상대의 기분을 어림하고, QR코드라는 작은 사각형으로 나를 증명해야 하는 생경함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너무 가까워 위험하지도, 너무 멀어 홀로 외롭지도 않은, 해를 입지도 입히지도 
않는 적정한 관계와 적당한 거리는 어떤 것일까?
중동에 위치한 요르단의 작가 도디 타바 Dodi Tabbaa, 디나 하다딘 Dina Haddadin, 사머 타바 Samer tabbaa, 주만 님리 Juman Nimri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낯선 나라에서 일면식도 없는 한국의 작가들과 이번 전시를 하게 되었다. 네 명의 요르단 작가와 안세은, 이주은이 서로의 

작업을 교환하여 완성하는 공동 작업을 진행하였는데, 먼 이국 이방인의 작업을 완성하면서 
사람 간 이동이 쉽지 않은 시국에 작품이 먼저 만나 소통하는 경험을 했다. 비대면 상황이 
만들어낸 새로운 형태의 만남이었는데, 공동 작업의 진행 상황을 서로 공유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거리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번 전시는 삶과 죽음, 희망과 절망, 인생의 시작과 끝맺음이 공존하는, 인간의 생로병사가 

함축되어 있는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이루어지기에 그 의미가 각별하다. 요르단 작가 대신 먼저 여행을 떠난 작품이 병원이라는 예상치 못한 공간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에게 선물 같은 
시간을 선사하기를 기대한다. 오정현의 작업처럼 혼돈 Chaos의 시기에 조화와 
화합 Harmony이 함께 하기를, 멀어진 물리적 거리와는 별개로 마음의 거리를 가깝게 유지하기를 바래본다.

안세은_작가, 전시 기획